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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번엔 트레일러다~

새로운 자전거도 마련했지만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있는 걱정.

내가 자전거를 타는 것은 좋은데 아무래도 내가 자전거를 타는 것은 나 혼자만 즐기는 것이고 결국 와이프와 아이들을 버려두고 나만 좋은 일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아이들이 큰 아이들이면 같이 자전거를 타면 좋겠지만 아직 아영이, 자영이는 스스로 자전거를 타기에는 어린 나이. 더구나 와이프는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어릴떄 무서워서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자전거를 탈때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타고, 와이프에게는 아이들이 없는 자유로운 시간을 선물하자! 라는 생각에 언젠가 인터넷에서 보아 둔 자전거용 트레일러를 구입하기로 했다.

아직 국내에는 자전거용 트레일러는 생소한 물건인데... 외국에는 어린 아이들을 태울 수 있는 트레일러부터 성인이 탑승 가능한 트레일러, 물건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트레일러까지 다양한 트레일러가 보편화 되어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Instep이라는 브랜드의 아동용 트레일러가 지난 봄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내가 구입하기로 한 모델도 Instep의 가장 저가형인 Take II 모델이다.

이 제품은 Instep의 트레일러 가운데 가장 저가이지만 또한 가장 경량인 제품이다. 다른 제품들은 앞 바퀴 및 뒷 부분에 핸들을 달아 유모차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비하여 이 모델은 오로지 트레일러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데 아영이와 자영이는 이미 유모차를 탈 나이는 지났기 때문에 이 제품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서 결정했다. 가격은 19만원대.

수요일에 주문해서 목요일에 택배로 배송을 받았지만 제품 조립을 미루다가 토요일 오전에 조립을 했다. 조립은 너무도 간단해서 접혀져 있는 몸체부분을 펴고 양쪽에 바퀴를 끼워주고, 트레일러와 자전거를 연결하는 커플러라는 부속을 자전거에 장착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헉.. 커플러가 새로 산 자전거에 맞지 않는다. 자전거 뒷 바퀴 허브에 꽂힌 QR을 빼내고 커플러를 QR에 끼워 자전거에 다시 장착해야 하는데, 내가 가진 Scott Scale 70 자전거의 QR부분은 일반적인 다른 자전거와 달리 특이하게 생겨서 장착이 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인터넷 이곳 저곳을 찾아보니 예상했던 대로 Scott Scale 70에는 이 제품의 사용이 어렵다는 글이 몇개 있다. 결국 낭패.
하지만 다른 한 게시물을 읽어보니... QR레버의 손잡이를 떼어내고 커플러 없이 QR을 트레일러에 직접 연결하는 방법이 나와 있었다. 다만 QR레버의 손잡이를 떼어내자면 별도의 쇠를 잘라내는 작업이 필요하므로 조만간 쇠를 자를 수 있는 곳을 찾아가서 시도해 봐야겠다.

결국 새 자전거에 트레일러 연결하기는 실패하고 예전에 타던 철TB에 트레일러를 연결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시승!
아영이와 자영이가 너무도 좋아한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쳐다본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제품이라 처음보는 광경이리라. 신기한 듯 쳐다보는 시선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아이 둘이 탄 트레일러가 무겁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아주 약간의 무게가 느껴질 뿐 자전거를 타고 페달링 및 핸들링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트레일러의 바퀴 구름성이 좋아 나 혼자 자전거를 탈때와 비교하여 거의 부담이 없는 수준이었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라이딩이 될 수 있었고, 그 시간동안 와이프는 아이들에게서 해방된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계속 태워 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아빠의 다이어트는 무럭무럭 무르익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