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두바퀴로 맞은 가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운동이라고는 지금까지 담 쌓고 살다가, 도저히 이렇게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매일 차 타고 출근, 책상에만 앉아있다가 다시 차 타고 퇴근, 그리고 저녁먹고 잠자리로.. 이런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배는 불러오고, 몸무게는 늘고, 건강은 안 좋아지고... 주말에는 온종일 뒹굴모드...

이러한 생활을 바꾸어보고자 처음에는 전철로 출퇴근 할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전철역까지는 자전거로... 전철을 탈때는 접어서 들고 탈 수 있는 자전거... 그런 자전거를 구해보고자 했었다. 그리고 찾아보게 된 것이 미니벨로... 또 미니벨로 중에서도 바로 이것, 모비키...

정말 아담하고, 간단히 접으면 한 손에 달랑들고 전철을 타는데도 부담없고... 회사에서, 집에서 보관하기 편하고...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자전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무려 가격이 70만원대라고 한다.
그 가격은 아무리 무작정 질러대는 나에게도 부담스러웠고, 혹시라도 또 구입하고서 안타게 되면 너무나 아까울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우선 가지고 있던 자전거 (중앙일보 상동지국 표 철TB)로 전철역까지 다녀보기로 했다.
그리고는 다음날 저녁, 배불리 저녁을 먹고 오랫동안 방치했던 철TB를 닦은 후에 끌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오호~ 이거 무척 탈만한 걸.... 바람도 시원하고.. 씽씽달리니 기분도 상쾌하고..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내가 살고 있는 부천 상동신도시 지역은 자전거도로가 무척 잘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금새 목표 전철역인 송내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걸린 시간은 약 10분정도?

아무래도 너무 짧은 운행거리 때문에 운동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인터넷을 찾다가 머물게 된 곳이 바로 네이버카페인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의 모임' 즉, 줄여서 '자출사'.

이 곳에서 나는 너무나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사는 부천 상동에서 직장인 용산까지는 너무 멀어서 자전거로 간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는데.... 헉!!! 그 정도 거리는 전혀 멀다고 이야기 못할 정도로 더 먼 거리도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보통 편도 30Km 정도는 일반적인 자전거 출근거리로 여기는 분위기...)

자동차로 달려보면 내가 사는 집과 직장이 편도로 약 25Km정도이니까 이 정도는 전혀 먼 거리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제 목표를 바꾸었다...... 목표는 바로...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이하 '자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았다...
우선 첫째, 운동효과가 클 것이고,
둘째, 지긋지긋한 교통정체 속에서 허비하고 지쳐버리는 시간이 없을 것이며,
셋째, 자동차를 운전하느라고 살펴보지 못했던 주변 경관을 온 몸으로 만끽하면서 다닐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자출을 시작할 용기가 부족하다. 아니, 자출을 시작할 몸 상태가 되지 못한 것 같다. 워낙 오래 운동을 안해 왔기 때문에... 조금 더 연습을 통해 몸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매일 저녁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1시간에서 2시간 사이로... 자전거에 부착된 속도계에 따르면 약 15~20Km 가량을 타는 것 같다.

지난 주말에는 자전거를 몰고 화곡역까지 나가 보았다. 부천 중동대로-> 오정대로-> 화곡역...
화곡역에서 조금만 더 가면 가양대교 아래의 한강 둔치로 나갈 수 있다. 한강둔치까지만 나가게 되면 거기서 부터 회사까지는 한강만 따라서 가면 되니 큰 문제는 없을 듯...



이제 조금만 더 몸을 만들면 조만간 회사까지 자출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몸도 좋아지고 다이어트의 효과도 볼 수 있겠지...
그러나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언제나 빡빡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여유를 찾았다는 것...
나만의 조그만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 같다.